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에 감사하게도 카카오모빌리티 주니어 개발자 최종(2차) 면접에 참여하게 되어, 이에 대한 짧은 소회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주니어 개발자 채용 과정은 서류 전형 - 1차 코딩테스트 - 2차 코딩테스트 - 1차 면접 - 2차 면접으로 이루어집니다. 최종 단계인 2차 면접은 오프라인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하나에 몰입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성향인데요. 이번에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면서도 몇 가지 기준을 세우고, 이에 부합하면서 가장 가고 싶은 회사 하나에만 지원했습니다. 그 회사가 바로 카카오모빌리티였죠. 운이 좋게도 최종 단계까지 올라가게 되어, 취업 과정의 모든 프로세스를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업관?

저는 개발자라는 직업을 단순히 생계 수단을 넘어 제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직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내 손으로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고, 이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첫 회사로도 제 모든 역량과 열정을 쏟아부어 기여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열정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구성원과 회사가 서로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은 자신의 일에 깊이 몰입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고, 회사는 구성원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구축합니다. 이 시너지로 회사가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구성원도 함께 성장합니다. 이렇게 축적된 성장을 바탕으로 회사는 새로운 기회를 찾고, 구성원은 이에 계속 도전하면서 서로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을 말이지요.

 

이러한 이유로 저는 크게 3가지 기준을 세우고 이에 적합한 회사에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첫 번째는 자율성을 존중하는 문화입니다. 저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신중하지만, 일단 결정하면 깊게 몰입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의견도 많이 내고, 프로젝트 내에서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팀의 목표와 얼라인 되어있다면 의견이 반영되고, 도전과 시도를 장려하는 문화에서 일할 때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자율성을 존중하는 문화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는 회사입니다. 선순환을 이루려면 회사와 구성원 모두 정체하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고 이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잠깐 머무르는 회사가 아닌, 오랫동안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도전이 서로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잘 갖춰진 회사입니다. 사실 이건 제 개인적인 관심사인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관심이 있고, 개발에서 애자일하게 일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트래픽과 인프라, 인력이 갖춰진 회사에서 일하며 해당 영역에 대해 배우고 싶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런 회사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면접 결과와 후기

면접 결과는 아쉽게도 좋지 않았습니다. 면접 자체는 나쁘지 않게 봤다고 생각했지만, 저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 지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말 후회 없이 준비했기에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떨어진 건 떨어진 거고, 얼른 다음을 준비해야겠지요.

 

떨어진 후 왜 탈락했는가에 대해 곰곰이 고민했는데, 두 가지 정도가 떠올랐습니다. 첫 번째는 "솔직히 모빌리티라는 분야가 정말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인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기업의 문화와 저의 역량이 일치하면 도메인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준비하면 할수록 모빌리티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에 "내가 여기서 어떤 일을 해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지?"라는 고민에 명쾌한 답변을 내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는 것입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제가 어떤 부분이 강점이고 어떤 역량이 있어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제가 무엇이 부족한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으로 함께 활동하려면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미숙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떨어져서 물론 아쉽지만, 털어내고 이번에 배운 것을 토대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지요. 다행히도 채용 과정을 마지막 단계까지 준비하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더 명확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전히 어떤 조직에 들어가도 기여하여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이는 제가 완벽해서가 아닙니다. 물론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매번 도전하고 부딪치며 결국 해내면서 성장해 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제 집념과 끈기를 믿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제가 정말 잘 기여할 수 있고, 모든 것을 바쳐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는 회사에 지원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이번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제가 관심 있고 잘 해낼 수 있는 도메인을 가진 회사를 더욱 신중히 선택하여 지원할 계획입니다.

요즘 개발자 채용 시장이 정말 차갑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꺽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